구취와 치통을 느꼈다면 곧장 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돼 나타난 증상이기 때문이다.
충치는 치아의 바깥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아 우식증이라고도 하는 충치의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 ‘플라크’라고 할 수 있다. 이 플라크를 이루고 있는 세균이 입 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 등을 이용해 산(acid)을 생성,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충치의 진행 단계는 겉에서 속으로 이어지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법랑질 충치, 상아질 충치, 치수염 충치, 뿌리손상이다.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법랑질 충치는 증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인식하기 힘들다. 법랑질 표면은 구강 내 조건에 따라 표면이 약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 대신 충치 유발 원인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상아질까지 손상되면 통증과 구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하고 찬 것과 뜨거운 것에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부터 충치의 진행 속도도 빨라진다. 나아가 신경과 혈관이 분포된 치아내부 신경조직 치수에 충치가 이어지는 경우,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단계에선 신경 치료를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뿌리까지 손상된 경우 늦어도 너무 늦어서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처럼 충치의 발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예방해야 한다. 안강민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올바른 칫솔질, 치실 사용 습관화, 구강건강 검진과 스케일링, 금연 등을 통해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특히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 섭취를 권장한다”며 “과자나 사탕 등 단 음식을 피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견과류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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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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