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똥 까만 똥… 모두 ‘혈변’입니다

혹자는 대변의 상태만으로 건강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대변의 상태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고 당사자가 느끼는 증상과 병력, 문진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가 섞인 혈변이나 보기 드문 흑변을 봤다면 어떨까?

대변은 사람의 장에서 생성돼 항문으로 나오는 배설물로써,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되고 장을 통해 흡수된 후 남은 부분과 장내 미생물 등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루 1회 200g 배출된다.


▲ 픽사베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선홍색 또는 적갈색 변을 혈변이라고 한다. 또한 자장면 색과 같이 검은 빛을 띄고 반질거리며 고약한 냄새가 나는 변은 흑변이라 한다.

피가 섞여 있는 혈변은 대장·직장·항문 등의 하부위장관 출혈로 추측할 수 있다. 색깔이 선명할수록 하부에서 발생한 출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질 등 항문 검사와 대장 내에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흑변 역시 출혈과 관련이 있다. 혈액이 분해되면서 붉은 빛을 잃고 검은 색을 띠는 것이다. 혈변과 흑변을 나누는 기준은 출혈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흑변의 경우 십이지장과 소장보다 상부에서 출혈해 항문으로 배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흑색을 띠기 때문이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은 “짜장면처럼 검은 변을 본 경우 장내 출혈 가능성이 있어 위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며 “상부위장관 출혈의 경우 하부위장관 출혈에 비해 출혈량이 많아 위험할 수 있으니 흑변을 보고 어지러움 등의 빈혈증상이 있을 시 즉시 응급실을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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