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도 ‘가짜’가 있다?

치매는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깜빡 잊는 일이 잦아지면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이는 가짜치매로 불리는 노인성 우울증이다.

21일 의료계 전문가에 따르면 치매와 우울증은 유사한 증상이 많아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 오래전부터 우울증에 동반되는 인지 장애를 ‘가성치매(pseudodementia)’, 노인성 우울증이라 한다.


▲ 픽사베이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우울증은 흔한 질환으로써 10명 중 2~3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년기 우울증 환자들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의 인지기능의 저하를 자주 호소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치매의 증상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가성치매는 급성으로 시작돼 진행이 빠르다. 퇴행성질환인 치매가 오랜 시간에 따라 서서히 나빠진다면 가성치매는 갑자기 발병하고, 상실이나 이별 등의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인지기능이 일정한 치매와 달리 가성치매는 기분 상태에 따라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외에도 일상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부분에서 치매는 실수를 저지르고 일상적 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면, 가성치매는 의욕이 없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쪽이다. 알 수 없는 통증, 무기력, 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을 보인다면 치매보다 가성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가짜라고 해서 안심하거나 자연스러운 치유를 기대해선 안 된다. 노인성 우울증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통해 치료 가능하고, 방치 시 진짜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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