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덕진의 포켓 한의학]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과 예방법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한의학 - 2부: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과 한의학적인 예방법

대기 오염 물질의 노출에 관한 경각심은 영국의 런던 스모그 사건 이후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선진국이 중심이 돼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미세먼지와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반덕진 덕진사상체질과한의원 원장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서쪽에 위치하고 편서풍이 분다는 지리적·기상적 특성상, 미세먼지와 더불어 황사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황사에는 여러 유해 물질이 포함돼있지만 그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인체에 많은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황사는 국내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를 배가시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더욱 증가 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쉽게 체내에 들어올 수 있어서 호흡기에 가장 먼저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질환 중엔 호흡기와 관련한 질환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가장 먼저 호흡곤란, 가슴의 통증 및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천식이 있거나 독감에 걸린 경우에는 관련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폐기능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는 성장 중인 영유아의 폐 발달을 저해할 수 있고, 만성적인 폐 성장 및 기능 저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신기간 중이나 7세 이하의 영유아가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에는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는 인지 기능에도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코를 통한 후각 운송과 약화된 뇌-혈류 장벽을 통해 뇌로 유입될 수 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가벼운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미세먼지는 염증성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면역기능을 교란시킬 수 있으며, 미세먼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한 경우에는 장내미생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세포 내로 들어가서 혈관을 통해 몸 안 곳곳으로 전달 될 수 있다. 또 혈관 내벽에 부착돼 심혈관 기능을 저하 시킬 수 있고, 지방염증반응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피부를 통해 신체에 접촉하는 초미세먼지는 해당 피부에 면역반응을 일으켜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건선 등을 악화시킬 수 있고 세포노화를 촉진시켜 피부의 탄력 감소, 주름, 색소침착 등의 진행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의 치료는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미세먼지 관련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을 이미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시한다.


즉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미세먼지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먼저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평소 미세먼지 수치를 휴대폰 앱 등을 통해 상시 확인하고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상시 가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외 미세먼지와 오염도를 비교하여 하루 3번 30분가량 환기를 실시하는데 실외 미세먼지와 오염도가 높을 경우에는 자연환기는 자제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조리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므로 주방후드와 자연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시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과 발, 얼굴 등을 깨끗이 씻고 의복은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호흡기 증상을 비롯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의 치료는 먼저 인체 내의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각 체질에 따라 저하된 인체의 기능을 회복 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녹차가 미세먼지나 황사 속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을 한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녹차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몸이 쉽게 차가워질 수 있는 소음인보다는 에너지가 항진될 수 있는 소양인에게 좋다. 소음인은 해독작용이 있으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생강차가 소화기능 및 호흡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폐의 기능이 약한 태음인은 호흡기의 염증을 치료하는 도라지차가 좋으며, 에너지가 쉽게 소모될 수 있는 태양인은 솔잎차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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