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코로나19의 발생 사이의 관련성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됐다.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2년에도 우한연구소 인근의 광산에서 박쥐의 배설물을 치우던 6명의 광부 중 3명이 의문의 질병으로 사망했다”며 “이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이 사망한 3명의 사인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우한연구소는 광산의 박쥐 샘플을 채취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당 광산에 대한 취재와 조사를 막고 있으며 조사를 위해 일부 외신기자들이 접근을 시도하자 당국은 검문소를 설치해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한 기자는 검문소를 피해 광산을 취재하기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후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됐으며 휴대폰에 저장한 현장 사진을 모두 삭제 당했다”며 “중국 공안은 광산 인근의 주민들에게 외부인에게 광산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금지하도록 경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WSJ는 23일(현지 시각) 중국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증세와 유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코로나19의 기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전 아팠다는 정보는 이전에도 전해진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막바지인 1월 15일 발간한 보고서(팩트시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지었다.
이번 WSJ의 우한연구소 보도 이후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고 있다”며 다만 “바이러스의 진정한 출처를 밝혀내기 위해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WSJ의 보도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만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면서도 “(코로나의 기원 규명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개입과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전문가 주도의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국제기구의 독립적인 조사를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침과 WHO 역시 그간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조사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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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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