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온이 오르면서 ‘그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여름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흡혈충. 바로 모기다. 같은 공간, 다른 사람도 있는데 유난히 모기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모기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 걸까?
먼저, 모기가 사람을 무는 이유는 알을 낳기 위해서다. 따라서 흡혈을 하는 모기는 암컷 모기이며 이들은 인간의 피를 통해 자신의 수정란에 필요한 단백질과 철분을 얻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암컷 모기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기는 시각이 좋지 않다. 시각이 좋지 않은 모기가 먹잇감을 고르는 기준은 열, 이산화탄소, 냄새 등이다. 이와 같은 조건을 부합한 이들은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셨을 때, 체온이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져 모기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또 임신부의 경우 기본적으로 체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아 모기가 선호하는 대상이다. 비슷한 이유로 비만인 사람 역시 모기를 끌어당기는 요소를 갖춘 셈이다.
모기의 사랑을 덜 받고 싶다면 신체조건을 고치는 수밖에 없지만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모기를 완벽 퇴치하는 방법 대신 모기 퇴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방충식물로 잘 알려진 페퍼민트를 들여놓는 것이다. 허브의 일종인 페퍼민트의 향기는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로 유명하다. 또한 로즈마리, 라벤더,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닢의 향기 역시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로 유명하다.
살충제 등 모기퇴치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보완해보자면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수면 및 휴식 등을 이유로 장시간 머물러 있는 가정 내 위치에 모기장, 모기텐트 등을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한편 박영아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모기 물린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발적이 넓어지는 경우 피부에 세균이 침투하는 ‘봉와직염’, ‘연조직염’일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발견 시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니 발생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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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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