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뇌졸중 급행 고속도로 ‘탄수화물 중독’

탄수화물은 근육과 뇌의 에너지원으로 단백질·지방과 함께 필수 3대 영양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과잉 섭취 시 비만의 주범이 되는 영양소이기도 하다.

탄수화물 중독은 말 그대로 탄수화물을 먹고 싶은 욕구를 멈출 수 없는 증상을 의미한다. 탄수화물은 주로 단맛이 나는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데, 기분이 안 좋을 때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도 이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픽사베이.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할 우리의 몸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의 과잉 분비로 인해 혈당은 낮아지고 다시 허기를 느끼게 되면 또 탄수화물을 찾아 헤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된 체지방으로 인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급증하고 당뇨·고혈압·뇌졸중 등이 발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탄수화물 중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리스트를 보고, 해당하는 항목이 몇 개인지 살펴보자.

▲아침에 밥보다 빵을 주로 먹는다 ▲오후 3~4시쯤 집중력이 떨어지고 배고픔을 느낀다 ▲밥을 먹는 게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주위에 항상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간식이 있다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 ▲잠들기 전 야식을 먹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 ▲식이요법을 3일 이상 해본 적 없다 ▲달콤한 음식은 상상만 해도 먹고 싶어진다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해도 자꾸만 먹게 된다 ▲음식을 먹은 직후에도 만족스럽지 않다

해당 사항이 3개 이상이면 중독 가능성, 4~6개는 중독 위험성, 7개 이상은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미 탄수화물에 중독된 경우 끊기 어렵더라도 건강한 식습관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규칙적인 식사,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 과식하지 않고 소식하고 자주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밀가루와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최소한으로 섭취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통밀빵·콩·현미·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전문가는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며 “다양한 음식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습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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