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하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아 사실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업계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모더나 백신과 관련한 해명 공시에서 모더나 백신 국내 위탁생산에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앞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답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같은 입장을 내면서 사실상 시인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모더나가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백신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근무할 임원급 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을 생산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백신 원액을 공급받아 완제의약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협상 과정에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조항 때문에 회사에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고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통해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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