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 중증도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로 잡는다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 순환을 도와주는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림프정맥문합술)이 중증의 하지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부종은 암 전이를 막고자 암세포 주변의 림프를 제거하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암수술의 후유증이다. 림프정맥문합술은 부종 초기에나 가능했던 시술이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게도 림프정맥문합술이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 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교수가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 교수,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이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는 2기 후반에서 3기의 중증 하지 림프부종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 전원에서 하지 림프부종의 부피가 평균 14% 감소했고, 3개월 후 15.2%, 6개월 후 15.5% 감소했다.

림프정맥문합술은 0.2-0.6㎜ 정도의 가느다란 혈관에 진행하는 수술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로 이루어져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고 효과도 좋다. 수술 시 피부의 절개는 2.5㎝ 정도로 최소화 하고 경우에 따라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한 쪽 다리에만 림프부종이 생긴 환자의 경우 34명 중 27명 이상이 부종이 최소 10%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즉, 수술 후 약 80%의 환자에서 림프부종의 부피가 크게 감소해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림프정맥문합술이 중증의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로써 중증 림프부종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림프부종 부위에 생기는 심각한 합병증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봉와직염은 수술 전 다리 림프부종에서 연간 평균 0.84건이 발생했지만, 이 수술 후에는 연간 평균 0.07건으로 봉와직염 발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감염이 뚜렷하게 줄었다.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적극적인 재활치료에도 치료가 되지 않는 말기 림프부종 환자들도 최소 절개 수술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형재건외과저널(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journal)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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