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주요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안과병원이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실명질환을 비교적 쉽게 조기진단할 수 있는 검사인 안저검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22.8%로 매우 낮았다. 이들 중 실제 안저검사 경험자 또한 38.6%에 그쳤다. 전체 조사 대상자 기준으로는 겨우 8.8%만이 안저검사를 받아본 셈이다.

▲ 망막, 시신경, 혈관 확인하는 안저검사... 왜 중요할까?
안저검사란 동공을 통해 눈의 안쪽을 확인하는 검사를 말하는데, 검사를 통해 망막, 시신경, 망막 혈관 등의 상태를 확인해 대부분의 안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 등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저검사는 시력검사와 더불어 눈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다.
하지만 안저검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안저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검사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와 ‘관련 증상이 없어서’가 각각 32.1%, 30.8%를 차지했다. 기본 검사임에도 증상이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해 실제 검사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안저검사 수검률 저조해 의료 지원사업에서 삭제... 실명 유발하는 안과질환은 조기발견이 최우선
건강보험관리공단은 2019년 3대 안과질환자 수가 갈수록 급증함에 따라 실명 예방을 위해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실시다. 이 시범사업 참여자에게 맞춤형 검진바우처 당뇨합병증 검사를 통해 안저검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안과의원 참여율 및 수검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2020년 2년차 시범 사업부터는 아예 안저질환 검사가 항목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안과학회 등 안과학계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눈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 도입이 시급함을 주장하고 있다.
눈은 신체 기관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로 노화가 시작되는 40세부터는 안과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시행해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주요 안과 질환이지만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처법인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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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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