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피부 질환 중 하나로 뚜렷한 외형적 증상을 보인다. 심각한 경우라면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무리 힘껏 짜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거나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표피낭종을 의심할 수 있다.
표피낭종은 피부에서 탈락해야 할 각종 각질과 부산물이 모여 생긴 주머니 같은 병변을 말한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얼굴, 목, 귀 주변, 두피 등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여드름과 혼동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만약 여드름처럼 내부 내용물을 배출시키려고 압출을 시도할 경우 일시적으로 크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염증성으로 변해 병변 주변까지 통증이 번지거나 붉게 부어오르는 범위가 넓어지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고, 이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도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표피낭종은 제법 부드러운 혹처럼 말랑말랑하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덩어리 같은 혹에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무엇보다 주머니 안의 내용물이 노출될 경우 강한 악취가 난다. 이차 감염이 된 경우 통증이나 열감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일부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적으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내버려두는 법을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표피낭종은 병변 부위를 절개한 후 내용물과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한 재발이 흔한 질환이다.
아울러 이차감염에 의한 봉와직염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게는 기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