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현기증…몸보신도 안 통할 땐 ‘이것’ 의심

더위 앞엔 장사 없다고, 여름만 되면 건강하던 사람도 금세 비실거리기 십상이다. 그중에서도 눈앞이 핑 도는 느낌, 현기증 같은 증상은 일시적으로 흔하게 나타나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질병의 증상이거나 응급상황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정지상태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로써 단순 어지럼증, 실조, 현훈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탈수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피부 혈관 확장에 의해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좋은 계절이다.


▲ 픽사베이  

하지만 질환의 증상인 경우라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청각 기능 외에도 수평·수직 감각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이 바로 그것.

이석증은 수평과 수직 감각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속 이석이 떨어져 회전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회전’하는 느낌이 1분쯤 지속되고, 머리(고개)의 움직임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메니에르병의 어지럼증도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단, 이석증과 달리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 귀 먹먹함과 같은 청각적 증상이 동시에 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돌발적으로 발생해 20~30분에서 수 시간 지속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정신경의 감염이나 전정신경으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갑자기 주변이 계속 빙빙 돌면서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 지속할 수 있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된다.

어지럼증과 함께 편측마비, 이상감각, 발음장애, 복시현상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뇌와 관련한 중증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응급상황에 속한다.

한편 이 시기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햇빛이 강한 시간대엔 야외활동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실내 적정온도 유지, 주기적인 환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려을 보하고,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상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즉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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