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음낭수종: 말하기 힘든, 두려운 증상

음낭수종은 고환을 감싸고 있는 막에 물이 고여 물주머니를 형성하여 음낭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유아기에 흔히 발생하지만 중년 이상의 성인 남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년을 넘어선 남성 환자들은 어디 가서 쉽게 말할 수 없고, 악성종양이 아닌 지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비뇨의학과를 찾아온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음낭수종은 한쪽 또는 양쪽 음낭이 부풀어 오르며, 물이 찬 풍선처럼 무거워지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은 없으나 음낭이 부풀어 오르면서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음낭수종의 진단


음낭수종은 비교적 간단만 신체검사만으로도 대부분 구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확진을 위해서는 음낭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음낭 초음파를 통해 음낭 내 물주머니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간단히 진단 가능하다. 또한, 음낭에 빛을 비추어 반대편으로 빛이 통과하는지 여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음낭 초음파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 시행하여, 다른 급성음낭통증성 질환과 감별이 가능하다.

음낭수종의 치료


음낭수종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며, 통증 동반 시 통증 완화를 위해 보조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음낭수종이 매우 크거나 통증 또는 감염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음낭수종이 클 경우 고환의 불안정한 상태로 인해 고환꼬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서혜부 탈장도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은 음낭 또는 사타구니 부위를 절개하여 시행하며, 국소 마취나 전신 마취하에 진행한다. 간단한 수술로 수술 당일 퇴원하거나, 1~2일 정도의 짧은 입원기간을 가질 수 있다.


과거에는 음낭수종을 세침 흡인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나, 이는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므로, 거의 대부분 재발하게 된다. 더욱이 바늘로 천자할 때 고환이나 정관, 고환으로 가는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되면, 음낭 안에 피가 고이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음낭수종은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외에는 수술적 치료가 표준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음낭수종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고환암과는 관련이 없으며, 고환암이 있을 때 2차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빈도는 높지 않다.


따라서 어느 날 음낭이 부풀어 올라 커진 것을 발견한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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