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중기라면①

관절염 중기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무릎이 붓고 아프고, 조금만 걸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정형외과 의원에서 약, 주사,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 되면 그 당시에는 증상이 조금 호전되지만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다시 통증이 지속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초기에서 중기로 진행하게 되면 무릎 관절 안에 있는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 등이 손상되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먼저 관절 연골의 경우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면을 덮고 있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인데 관절염 초기보다 손상이 더 진행되면서 많이 닳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큰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와서 뼈와 뼈 사이게 끼면서 심한 통증, 무릎의 관절운동 제한, 붓기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구조물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도 퇴행성 관절염 중기가 되면 파열되어 통증, 붓기, 잠김,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 무력감, 마찰음 등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처음부터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존적 치료를 해도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가 미미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증상이 재발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런 적극적인 치료 방법 중에 대표적인 방법이 관절내시경이다.


엄밀히 말하면 관절내시경도 마취 하에 절개를 하고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자체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수술보다는 시술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 중기의 정도가 초기에 가까운 상태라면 관절내시경만으로 간단히 치료가 될 수 있지만 말기에 가까운 상태라면 추가적으로 절골술, 미세천공술 그리고 줄기세포 등과 같은 추가적인 수술적 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적응증과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관절 내시경은 보통 무릎 앞쪽에 두개의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한 뒤 한쪽으로는 카메라를 삽입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에 필요한 기구를 삽입한다. 삽입한 카메라로 무릎 안의 구조물을 구석 구석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삽입한 기구를 이용하여 관절 연골, 반월상 연골판 그리고 십자인대 등 여러 구조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한다.


관절 연골에 대한 치료는 떨어져 나간 관절 연골 조각을 제거하고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듬을 수 있다. 관절 연골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뼈가 노출된 경우에는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을 경우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생을 위해서 미세천공술이나 줄기세포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에 대한 치료는 찢어진 부분을 부분 절제술 하거나 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찢어져 불안정한 부분의 경우 추가적인 파열을 유발하고 파열된 부분이 전위되면서 통증과 잠김 등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부분 절제술을 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은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외상에 의해서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은 젊은 환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봉합술을 시행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에 의해서 파열된 반월상 연골판은 봉합술을 해도 붙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봉합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관절 내시경은 입원기간이 하루 정도로 짧고 수술 후 특별한 재활 치료 없이도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중기에 시행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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