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돈의 한방톡톡] 지루성·아토피 가려움 줄여주는 최적의 수면?

지루성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을 줄여주는 최적의 수면 조건?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등 만성 습진이 있으면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가려움을 참다못해 긁으면 상처로 인해 진물이 나고,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습진은 악화되고 번지게 됩니다. 깨어 있는 동안은 가려움을 참을 수 있지만 자는 동안 본능적으로 긁게 되어, 피부가 걷잡을 수 없게 손상됩니다. 호전과 악화가 계속되어 치료가 지연되다 보니 수면 중 가려움증 관리는 피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면 중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을까요?


▲ 구재돈 경희샘한의원 대표원장


이를 위해 먼저, 유독 밤에 가려운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밤이 되면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해서입니다. 낮에 근육과 내장에 주로 흐르던 혈액이 밤에 누우면서 피부로 혈액이 퍼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피부온도의 상승입니다. 


세 번째는 밤이 되면 염증을 증가시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늘고, 반대로 염증을 줄여주는 코티졸의 분비가 줄게 됩니다.


네 번째는 피부 내 수분의 손실입니다.수면 시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 네 가지 요소들을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면 될 것입니다. 우리 몸은 피부 겉의 온도와 심부 온도차가 존재하고, 피부 겉의 온도는 외부에 노출되므로 중심 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됩니다. 몸의 중심온도(CBT)는 외부 영향이 적고, 하루 동안 일정한 패턴으로 상승과 하강을 하게 됩니다.


대체로 오전 6시~오후 7시까지 체온이 상승하여 유지되고, 오후 7시~밤 12시까지 완만하게 하강하다가 새벽 1시~5시 정도까지 낮은 체온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피부 겉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체온의 중심이 되는 심부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이지 말아야 하고, 피부 표면 온도는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수면 시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를 사용하는 경우 금해야 합니다. 바닥이 뜨거울 경우 피부 겉 온도와 심부 온도가 동시에 상승하여 가려움증이 증가합니다. 또한 피부 내 수분이 증발되면서 건조하게 되어 가려움이 배가 됩니다.


또한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상쾌하고 서늘하게 느낄 정도로 유지해야 피부 온도가 낮게 유지됩니다. 수면 시 상쾌한 실내 온도는 각성을 막아서 깊은 수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부염 환자가 숙면까지 하게 되면 가려움증이 주는 것은 물론 피부 회복력도 증진됩니다.


피부염으로 인해 밤만 되면 가려움을 참을 수 없고, 아침에 상처투성이 피부라면 먼저 수면 시 조건이 최적의 상태인지를 먼저 체크해봐야 합니다.


전기장판, 온수매트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므로 인해 피부염이 조금씩 악화될 수도 있거든요.수면 시 피부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피부를 상쾌하게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피부염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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