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비웃는 당신도 걸릴 수 있다

항문 질환 중 누구나 한번쯤 앓는다는 흔한 질환 ‘치질’.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질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7~2019년 사이 한해 평균 63만 여명에 달한다.


이처럼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치질은 질환부위가 부위인 만큼 주변에 알려지는 걸 꺼려하고 병원 찾기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치질은 그 증상이 대장암과 유사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질에 대해 알아보자.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써 치핵, 치루, 치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병은 치핵으로, 보통 치질이라하면 대부분 치핵의 증상을 보일 때를 말한다.


▲ 픽사베이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세와 잘못된 습관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것,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 등이다. 또한 과음과 육류위주의 식습관도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도 치핵을 유발할 수 있는 악습관이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의미한다. 즉, 항문 압력을 담당하는 일종의 ‘쿠션’이 몸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말한다. 따라서 치핵의 증상은 배변 시 출혈 혹은 안쪽에서 무언가 빠져나오는 느낌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치핵은 통증이 없고 출혈과 배변 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외치핵은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단단한 덩어리가 느껴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출혈 증상은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따라서 혈변을 보았다고 해서 치질일 것이라 추측하고 치료를 숨기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혈관질환인 치핵이 세포질환인 대장암으로 발전하진 않는다. 다만 대장암이 아니더라도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치질(치핵)에 좋은 운동으로는 ‘케겔운동’이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남녀 모두 소변을 참을 때를 연상하며 근육을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골반저근을 강화시켜 치질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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