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구매로…유통업계, 미디어커머스 역량 강화

신세계·CJ ENM·이랜드 등, 잇따라 법인 설립·기업 인수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커머스’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며 기업들도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립 법인을 설립하거나 외부 기업을 인수하며 미디어커머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유통 관련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는 미디어(Media)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통계청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미디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06조원으로 전망된다.


미디어커머스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장점을 갖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꼽힌다. 소비자는 쉽고 간편하게 제품을 이해할 수 있고 기업은 제품 판매 및 브랜드 홍보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미디어커머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설립하고 콘텐츠 제작사 ‘실크우드’, ‘스튜디오329’를 인수했다. 이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미디어커머스 사업 진행을 검토 중이다.


CJ ENM도 최근 미디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자회사 '다다엠앤씨'를 설립했다. 다다엠앤씨는 기존의 다다픽·다다스튜디오·뷰티비기닝 등 디지털 커머스 관련 사업을 가져와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영상 제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7월 가정간편식 사업 확장을 위해 미디어커머스 기업 ‘컬쳐히어로’에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아동복 편집숍 ‘키디키디’에도 미디어커머스를 접목해 기존에 없던 디지털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SNS 기반 미디어커머스 전문기업 ‘센시블’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마케팅과 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텔레콤은 최근 커머스 사업부를 100% 자회사 ‘콘텐츠캐리어’로 분리해 출범시켰다. 중소기업 제품과 콘텐츠 등을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유통하고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콕’이 보편화되고 온라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미디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한 제품 소개보다 경험·재미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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