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신은 쑤시고 기분은 꿀꿀하고…모두 ‘비’ 때문이라고?

비가 오면 왠지 울적해지고,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가라앉은 기분 탓이겠거니 넘겨왔다면 ‘기상병’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상병이란 기온, 습도, 기압의 변화로 평소에 앓고 있던 질병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관절염, 두통, 치통, 정서적 변화가 있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인체의 특성과 외부 변화에 적응하는 조절기능이 불일치해 발생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 픽사베이  

관절염은 기압과 관련이 있다. 비가 오기 전이나 올 때 신체 주변이 저기압이 되면서 관절 안쪽은 상대적으로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관절 주변 조직들이 팽창하게 돼 관절을 압박,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두통 또한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저기압일 때, 대기 중 음이온보다 양이온의 양이 더 많아지면서 체내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해 발생하고, 치통의 경우 기압이 낮아지면서 충치 구멍 속 염증이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일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일명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자극을 전송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한 경우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면 호르몬의 일종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면서 전반적인 컨디션도 떨어지기 쉬워진다.

기상병은 날씨에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적정 온도와 습도를 맞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한 기본적인 체력 관리가 증상 완화에 효과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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