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간지러움을 느끼면 곤란해지는 부위가 있다. 특히 항문은 구조상 습기가 차기 쉬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면 땀띠처럼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 항문소양증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항문소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항문 주변은 신경 조직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어 자극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항문소양증은 이러한 항문이나 항문 주변의 피부가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으로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특발성과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속발성으로 구분된다.

특발성 소양증은 가늠할 수 있는 원인이 다양하다. 배변 후 남은 대변처럼 비위생적인 청결상태가 원인이 되는가 하면 반대로 과도한 청결 유지 행위로 세정제 등이 자극이 돼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향신료, 커피,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땀이 많이 나는 환경도 원인이 된다.
증상은 간지러움증 말고도 분비물로 인한 끈적거림, 속옷의 오염, 악취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잠들기 전 체온이 오르거나 배변 후 뒤처리 시 가려움증이 악화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소양감을 이기지 못해 긁기 때문에 항문 주변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문의 청결유지다. 배변 후 꼼꼼한 뒤처리가 필요하고, 자극적인 휴지나 세정제 대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는 게 도움이 된다. 씻은 뒤에는 완전히 건조해야 하고, 간지러움증이 심한 경우 약물복용이나 좌욕을 통해 해소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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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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