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되고 비만 부르는 ‘탄수화물’…완전히 끊으면?

최근 탄수화물에 대한 여론이 영 좋지 않다. 중독 증상을 호소하거나 비만의 진범이라는 주장이 만연하다. 이에 따라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키토식단이 성행하는가 하면 아예 탄수화물 자체를 끊어버리겠다는 선언도 목격된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극단적 제한은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함께 3대 필수 영양소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15~20%, 지방 30%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탄수화물은 인체가 우선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두뇌와 신체 활동을 하는 데에 연료가 된다.


▲ 픽사베이

이러한 연료(탄수화물)를 필요이상 섭취했을 때 인체는 급격히 높아진 혈당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우리는 다시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에 다시 탄수화물을 찾아 헤매고, 똑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잉여 에너지의 축적은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당뇨·고혈압·뇌졸중의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체중 감량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식이 있다. 체내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지방과 단백질을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제한은 탄수화물만 필요로 하는 두뇌의 활동력을 떨어뜨리고 두통을 일으키거나 현기증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혈당이 낮아지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 수면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단백질을 대체 에너지로 장기간 사용할 경우 근육 손실이 늘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듯 탄수화물과 멀어지기 힘들게 태어난 이상 적정량의 섭취는 피할 수 없다. 단 해로운 탄수화물 대신 이로운 탄수화물을 선택해 하루 필요량을 보충할 수 있다. 흰쌀, 감자, 식빵 등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탄수화물을 피하고 통밀빵, 콩, 현미, 과일, 견과류처럼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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