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예민해지는 방광...왜?

날이 추워지면 자주 요의를 느껴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물이나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계절 특성 상 낮은 기온과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땀 배출량의 감소가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선 방광 질환과 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일 수 있다.

소변은 체내에서 물질대사가 이뤄진 후 생성된 여러 노폐물이 포함된 용액으로 90%가 수분으로 구성돼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일정량에 달하면 배출된다.


▲ 픽사베이

기온이 낮은 겨울철 요의를 자주 느끼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이 줄어들고 체내 열 보존을 위해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 비뇨기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겨울철 악화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하지만 자연치유가 어렵고 방치 시 증상만 악화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기 때문에 잦은 요의를 느끼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이 들 수 있다. 심한 경우 소변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고 악화되면 소변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일 때도 겨울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원인이다. 소변을 보관하는 방광에 염증은 없지만 예민해져서 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나아가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을 지리는 절박요실금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치 시 요실금으로 악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위생이 나빠져 방광염이 발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질환의 신호 증상이 발견됐다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 이뇨작용을 하는 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 요의가 느껴진다면 일단 한 번은 참아보는 습관을 갖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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