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알다시피 연말은 술자리 약속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다. 각자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 귀가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이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기가 있다.
알코올 분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는 ‘간’이다. 섭취한 알코올의 대부분은 간에서 분해된다. 소요되는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간에 무리가 가는 건 누구나 같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해 음주 후 약물의 복용은 간을 혹사시키는 일 중 하나다. 대부분의 약물이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알코올과 약물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간은 배로 피로해지는 것. 특히 유의할 약물은 진통제, 고혈압 치료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이다.
두통 같은 숙취 증상의 해소를 위해 진통제를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간 독성이 크다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음주 후 복용 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 역시 위장에 자극을 더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 확장을 유발하는 고혈압 치료제 역시 피해야 한다. 알코올 또한 똑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도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항생제 또한 피해야 한다. 알코올이 항생제 성분의 분해와 합성을 방해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탈수가 심해지게 되는 사우나 출입, 카페인 섭취도 금지다. 이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땀을 빼는 사우나는 급격한 혈압 상승, 어지럼증,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운동도 쉬는 게 좋다. 운동 시 사용하는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간이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미 알코올 분해에 지친 상태에 부담을 주는 행위다. 이로 인해 대사 속도가 떨어지고 간 기능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을 깨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하는 행위 또한 금기사항이다. 일시적으로 알코올 흡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강제로 역류한 음식과 위산 때문에 식도에 손상이 가고 빈 위장에 분비되는 위산으로 염증과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구토 중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기도 폐쇄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만약 참을 수 없는 구토가 발생했다면 이후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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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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