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빠진 놈…건강엔 문제 없나요?

‘쓸개 빠진 놈’이란 표현이 있다. 줏대 없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인데, 정말로 쓸개가 없는 사람이 있다. 보통은 제거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쓸개가 없는 삶은 과연 괜찮은 걸까?

쓸개란 간 아래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로 본래 이름은 담낭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소화기관이다. 담즙은 식후 분비돼 주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이러한 담낭을 제거하는 이유는 질환의 치료 목적이다.


▲ 픽사베이

가장 대표적인 담낭 관련 질환은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다. 담석이 있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 속이 불편하고 명치 등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담석이 쓸개 벽을 지속 자극한다면 만성 담낭염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담낭염은 담낭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점막에 혹이 생기는 담낭 용종이 있다. 대개 콜레스테롤의 침착으로 발생하지만 악성 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담낭 선종일 수 있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담낭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담낭 제거술을 받아 정말로 ‘쓸개(담낭) 없는 사람’이 됐더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다. 담즙 저장 기능이 전부인 담낭이 없어도 소화를 위한 담즙 분비는 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제거 직후에는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지방변, 설사,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식습관에 주의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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