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억” 트림이 소화의 증거라고?

식사 후 나오는 트림은 종종 소화의 증거로 여겨지는 때가 있다. 누군가는 크고 긴 트림을 할수록 속이 편해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트림은 소화와 관계가 있을까?

자연스러운 생리현상 중 하나인 트림은 호흡이나 음식을 먹는 중 위장에 들어온 공기가 식도로 역류해 배출되는 현상이다. 성인 기준 하루 평균 20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령자의 경우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


▲ 픽사베이

트림은 위장 속 공기로 인해 팽창한 위장 크기를 줄여 더부룩한 느낌이나 복부 팽만감 등의 속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한 트림의 효능이다. 속이 불편해 억지로 하는 트림은 여러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음식물과 위산의 역류를 동반할 수 있는데 이는 나아가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트림을 하면 위산의 신맛이 난다. 억지로 하지 않았는데도 이와 같은 형태의 트림이 잦다면 위와 식도 경계에 있는 괄약근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트림을 할 때 쓴맛이 난다면 담낭 기능 저하로 인한 담즙 역류를 의심할 수 있다. 이는 담낭염, 담석증, 간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담즙이 역류할 수 있다. 이는 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특징은 없지만 횟수가 잦은 경우라면 트림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음식은 섭취 시 위장 내 가스를 만들어 트림을 유발한다. 또 공기를 삼키기 쉬운 빨대 사용, 음주, 흡연, 껌 씹기, 빠른 식사습관, 복부비만 등은 트림을 나오기 쉽게 한다.

한편 음식을 천천히 잘게 씹어 넘기는 식사 습관, 가스 발생을 유발하는 음식의 섭취 제한 등 식생활 습관의 개선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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