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성매개감염병’의 종류

성매개감염병은 성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언제든 걸릴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해 알고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흔히 성병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성매개감염병’이다. 일차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들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가장 많이 보고된 성매개감염병은 클라미디아감염증,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등이 있다.


▲ 픽사베이


세균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클라미디아감염증은 성교에 의한 직접 감염으로 발생한다. 남성은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여성은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개 무증상이지만 성기의 소양감, 배뇨통, 성교통, 고름 등의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발생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감염자 자신은 물론 성관계를 갖는 파트너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하는 동안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를 포함한 모든 성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방치 시 남녀 모두 불임에 이를 수 있으며 평소 예방을 위해선 콘돔 사용으로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순 있다.

성기단순포진은 제2형 단순 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성기부위의 수포성 질환이다. 성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산모가 감염돼 있을 경우 태아가 수직감염된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으나 성기 부위에 수포와 궤양이 발생하면서 소양증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다만 물집이 터지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완벽히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했을 때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켜야 한다. 즉 바이러스 보유자이기 때문에 건강 상태나 여러 조건에 따라 증상이 몇 번이고 나타날 수 있다. 또 증상이 없는 상태일 때도 파트너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콘돔 사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첨규콘딜롬은 곤지름으로도 불리는 질환으로,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성기 부위에 생긴 사마귀를 말한다.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접촉으로 감염 가능성이 50%다. 대표적인 증상은 콩알 모양 또는 닭 벼슬 형태의 피부 병변이다. 음부, 회음부, 질, 항문 주변부 등에 발생한다.

성적인 접촉 외에도 대중목욕탕이나 워터파크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간접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른 성매개감염병과 달리 콘돔을 통한 예방도 불가능하다. 외음부나 사타구니 등 콘돔으로 보호하지 못한 피부에도 곤지름이 발생하고 이와 접촉하면 감염되기 때문이다.

평소 본인과 파트너의 상태를 확인하고, 규칙적으로 검진을 받아 예방할 수 있다. 또 곤지름 발생 전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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