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은 최신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대응 가능할까?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속출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떠오르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이란 등장 이후 한동안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되지 않아 붙은 이름이다. 중증도는 기존 오미크론(BA.1)변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전파력은 30~5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은 현기증과 피로감이다. 구토와 설사, 복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 픽사베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진자 추세는 1월 1.5%, 2월 17.3%, 3월 26.3%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점차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의 정점 규모와 기간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지점이다.

앞서 정부는 유행 추이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오는 22일 사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23일 이후 점차 감소세가 될 것”이라며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1일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지정하고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완화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은 이전부터 조금씩 완화되고 있었다.

반면 정부의 이러한 대응방식에 일부 의료계 관계자는 난색을 드러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소속됐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16일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위원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전날인 15일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주길 바란다”며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이렇게 되지는 말자고 경고를 한 건데, 그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실이 됐다”고 언급해 정부 지침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감염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해 “방역상으로 안전한 방법은 정책적 변화의 폭을 최소화하고 유행 정점을 낮추고 시기를 뒤로 미루는 곡선 평탄화 전략”이라면서도 “이러한 방식은 방역상의 피해를 줄이지만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커지는 한계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2주정도 뒤면 유행억제를 위한 대부분의 정책은 의미가 사라지지만, 지금의 정책적 결정이 이미 높아진 유행정점을 더 올리게 되고, 중환자의 단기적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면 인명의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팬데믹 자체가 항상 사회경제적 피해나 인명 피해중 하나를 늘리고 다른 하나를 줄여야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들어 그 중간을 찾아 피해 전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스텔스 오미크론(BA.2) 대응에 대해 “오미크론(BA.1)에 비해 전파력이 다소 높을 뿐 중증화율, 입원율 등에서 차이가 없고 사용 중인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같아 기존의 방역체계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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