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막걸리…“MZ세대 소비 급증”

‘어른들의 술’로 치부되던 막걸리의 판매량이 최근 젊은 세대의 관심과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순당은 지난 6월 리뉴얼한 ‘국순당 생막걸리’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리뉴얼 이후인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판매량이 리뉴얼하기 전 4개월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8.1% 늘어난 수치다.


국순당은 막걸리 판매량 증가의 이유로 ‘MZ세대의 관심’을 꼽았다.


실제로 비교적 젊은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막걸리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이 날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었다. 또 편의점 브랜드 CU 역시 같은 기간 52.1%, GS25는 38.8%, 세븐일레븐은 3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주요 막걸리 브랜드는 새로운 맛과 패키징의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젊은 감성’을 내세우며 MZ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 국도양조장 제공

먼저 국도양조장의 국도막걸리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인공 감미료를 무첨가로 부드러운 목 넘김과 다음 날 숙취 걱정을 덜어주는 신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또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온라인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강주조는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로고를 재미있게 구성한 ‘표문 막걸리’를 선보였다. ‘곰표’를 거꾸로 봤을 때 ‘표문’으로 보이는 효과를 활용한 것으로, 역시 일체의 인공감미료와 천연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감미료 막걸리다.

배상면주가는 ‘젊은 감성’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막걸리의 주 원료인 쌀알을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3D 캐릭터로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오래 된 이미지를 벗고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함이라는 것이 배상면주가의 설명이다.

‘장수 막걸리’의 서울장수는 이마트24와 손을 잡고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그것도 ‘시리즈’로 선보였다. 앞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뉴트로 감성을 컨셉으로 문구류 2종, 우산 등 굿즈를 출시한 바 있는 서울장수는 지난 9월 쌀 베이스 화장품 ‘십장생 올인원 컬렉션’을 출시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주류업계의 관계자는 “‘막걸리는 어르신의 술’이란 고정관념은 점차 옛말이 돼 갈 정도로 젊은층이 많이 즐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막걸리의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안전한 제품개발을 위한 제품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까지 3000억 원대에서 정체를 보여왔던 막걸리 소매시장은 코로나19로 소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 지난해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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