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낯은 익은데 이름은 낯선 과일이 보인다. 과일계에도 컬래버 유행이 분 모양이다.
플럼코트, 애플수박, 레드향·천혜향·황금향 등 향트리오. 이들의 공통점은 교배를 통해 새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교배를 통한 새로운 이색 과일이 존재한다.

교배 과일은 육종을 통해 만들어진다. 육종이란 생물의 유전질을 개선하거나 변경해 실용 가치가 더 높은 신종을 만들거나 기존의 품종을 개량하는 농업기술이다.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교배한 종으로 6~8월이 제철이다. 품종을 개량한 만큼 자두와 살구의 장점을 극대화했고, 살구와 자두의 비율이 각각 50%씩 섞여 있어 두 과일의 맛이 모두 느껴진다는 평이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등장한 교배 과일도 있다. 바로 ‘애플 수박’이 그것이다. 최근 늘어난 1인 가구에게 기존 수박은 크기와 양 때문에라도 부담스러운 과일이었지만, 애플 수박이 등장하면서 대리만족이 가능해졌다. 애플수박은 크기가 작고 껍질이 사과처럼 얇은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향트리오가 있다. 귤을 이용한 교배 연구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한라봉과 귤을 섞은 레드향을 필두로 오렌지와 귤을 섞은 천혜향이 등장했다. 또 교배 과일인 천혜향과 한라봉을 합친 ‘황금향’이 등장했다.
한편 자연 상태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토종 육종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도 있다. 이는 식물에 방사선을 쪼여 돌연변이를 발생시킨 후 그 중 우수한 변이체를 선택해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자칫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과 혼동하거나 방사선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강시용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사이언스타임즈를 통해 “방사선은 유전자 변이 발생 빈도와 종류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할 뿐, 방사선에 이용되는 엑스선, 감마선, 전자빔 및 이온빔 등은 투과력이 뛰어난 하나의 에너지로 식물체에 쪼일 때만 에너지가 통과하면서 생물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남아 있는 특성이 없다”며 “방사선육종은 쪼인 작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후대에서 발생하는 유용한 변이체를 5∼6세대 이상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품종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확한 농산물의 병해충 살균 및 저장 기술에 이용되는 방사선조사 식품과도 개념과 목적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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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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