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정계정맥류와 남성난임

정계정맥류 (덩굴정맥류)란 고환 위쪽에 위치한 그물모양 정맥 다발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기는 질병이다. 대개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손으로 만져보면 음낭 한쪽에 고무줄이나 라면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지게 된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정맥의 비정상적인 확장이 마치 음낭의 덩어리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질병이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남성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정계정맥류는 정자의 생산성 저하와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장기간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고환이 작아지는 증상 (고환 위축)도 나타나게 된다.

정계정맥류의 원인
고환으로의 혈류를 운반하는 정맥 속에 있는 판막이 없어 심장으로 순환하는 혈류가 제대로 흐르는 것을 막아 정맥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 차이로 인해 대부분 좌측 고환에 나타나지만 한쪽의 정맥류가 양쪽 모두의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계정맥류의 증상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정계정맥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드물게 통증과 불편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정계정맥류의 통증은 둔할 수도 있고 날카로울 수 도 있으며, 대부분 서혜부와 외음부 또는 음낭통증을 보일 수 있다.

남성 난임의 원인
성인 남자에서 정계정맥류의 빈도는 10~15%이며, 난임으로 검사 중인 남자에서는 21~41%가 나타난다. 남성 난임의 원인들 중에서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모든 정계정맥류가 난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정계정맥류는 치료하지 않으면 호전이 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며 정계정맥류가 생긴 쪽 고환의 온도가 높아져 고환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맥의 피가 느리게 흐르면서 발생하는 저산소증, 부신과 신장의 독성 물질의 역류, 호르몬 조절 작용의 감소 등으로 인해 고환의 조직에 변성이 생기기도 하여 정자 생성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정계정맥류의 치료

정계정맥류의 치료 목표는 고환 동맥의 손상 없이 고환 정맥만 결찰하는 것이다. 정계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피부를 일부 절개하고 시행하는 개복 수술, 복강경을 통한 수술, 혈관조영술을 이용하는 색전술 등이 있다.


실패율이 낮고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개복 수술이다. 개복수술의 방법은 피부절개의 위치에 따라 후복막 접근법, 서혜부 및 서혜하부 접근법, 그리고 음낭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다. 난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진 수술은 서혜부 또는 서혜하부에 접근을 통한 미세 현미경수술이다. 이 외에도 복강경 수술이나 경피적 색전술 등의 방법이 있다.

정계정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미세현미경 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 1년째 임신율은 43%, 2년째에는 69%까지 보고됐다. 정계정맥류가 있고, 정자의 감소 또는 정자의 운동성 저하가 동반된 난임 남성은 일차적으로 정계정맥류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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