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코로나19와 남성 성기능

코로나19는 남성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최근 보고된 논문에서, 코로나19가 남성의 성기능 및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석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가 발기부전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다음의 세 가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첫째는 혈관의 기능부전이다.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측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는 전신에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며, 특히 심장과 주변 근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음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거나, 바이러스로 인한 혈관 상태의 악화는 음경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직경을 좁게 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심리적인 원인이다.


성관계는 인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 자체 및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함 등 성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우울증을 악화시켜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대유행 상황이 부부간 또는 파트너간에 함께 있는 시간을 증가시키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인 연구도 존재하였다.

셋째는 전반적인 건강의 악화로 인한 성기능 감소이다.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기저질환의 증상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심혈관계 및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많은 남성은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으며, 이는 코로나19의 중증 상태로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 상태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기부전과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후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잠재적인 고환 손상이다. 현재까지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환 손상이 일시적 영향인지 또는 장기적인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에는 근거들이 부족하다.


최근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 조직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볼거리처럼 고환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6명의 환자의 부검에서 3명에서 정자 생성 기능이 떨어진 것을 보고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는 우리의 삶 자체를 바꾸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완치 이후 발생한 여러 가지 후유증에 대한 의학적 접근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및 후유증은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성기능 장애도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 많은 근거를 통하여 예방 및 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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