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①

3번에 걸쳐서 난소의 기능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 구화선 분당 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AMH검사 이후 결과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검사 결과는 AMH의 수치가 본인의 신체나이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상황은 AMH의 결과가 본인의 신체나이보다 많은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난소기능저하(Diminished Ovarian Reserve: DOR)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약 AMH의 수치가 본인의 신체나이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면, 이런 경우는 정상일까요?

AMH의 수치가 난소 및 자궁의 건강 등, 가임력과 연관된 모든 면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만, 난소의 나이가 본인의 나이보다 젊다면 일단은 좋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AMH의 수치가 높으면서 1년에 생리하는 횟수가 6회 미만이라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 PCOS)이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약 9~10명당 한명이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기준은 1)남성호르몬의 증가 2)불규칙한 생리(무배란 또는 불규칙 배란에 의한) 3)초음파를 이용한 특징적인 난소 모양,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즉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면서 여드름, 다모증 등의 소견이 있다면 한번쯤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에서 여드름, 다모증 등 남성호르몬 증가 소견이 없더라도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에서 특정 난소모양이 진단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즉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는 의학적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생리주기가 25일 미만이거나 35일을 넘어간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서 원인을 꼭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AMH의 수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에 이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서 AMH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불규칙 월경 또는 무월경, 비만, 남성호르몬 증가, 당 대사 이상 소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내원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비만 하거나 남성호르몬증가 소견(수염 및 여드름)을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배란장애에 따른 불규칙 월경 또는 무월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일종의 체질과 같은 것입니다. 즉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증상치료를 통하여 문제가 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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