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교수 칼럼] 여행의 회복탄력성

일상이 변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COVID-19 Pandemic) 속에 있다. 연일 확진자 발생 소식과 방역수칙 관련 안전 안내 문자가 울려온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오늘도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금세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여행이 아프다.
지난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여 발표했다. 1~10월 카드 매출데이터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매출 감소가 있었던 업종은 여행사(-78%)로 나타났다. 면세점은 –63%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항공사는 –67%로 영화·공연장(–72%)의 바로 뒤를 이었다.
여행이 아프다. 정부는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면세점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의 대규모 실업사태를 방지하고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한편으로 사업주는 임대료 부담은 물론이고 생계유지가 되지 않아 들려오는 안타까운 목소리는 여전히 숙제다.


▲ 김시원 한양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인류는 위기를 극복해왔다.
위기는 예고하지 않고 찾아온다.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테러, SARS, 인도양을 강타한 쓰나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쓰촨성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 신종플루, MERS, 지카 바이러스,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2000년 이후 국지적·국제적 위기 사건은 인류를 위협했다. 그리고 언제나 인류는 극복해왔다. 


바이러스와 여행의 회복탄력성

여행산업은 세계정세 변화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화폐가치의 변화나 자연재해 발생, 테러 등 여행 제약요인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지갑을 닫아버린다. 지난 ‘사스’와 ‘메르스’ 발병 시기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최대 55%에 육박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바이러스 종식 선언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 될 것이고 우리의 여행도 회복할 것이다.

힘을 내요, Mr.여행!
사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행산업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간접 여행 체험을 위한 VR여행이나 랜선투어 상품이 등장했다. 어느덧 목적지 없는 항공여행상품이 홈쇼핑에 판매되고 있고, 이제는 면세품 구입까지 가능하다. 또한 대형여행사들은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원하며 2021년 국외여행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감염병 안정세가 다시 찾아오면 방역 우수지역 상호간 해외 입국자들에게 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트래블버블도 다시 검토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우리가 거리 두고 있지만, 연말에 소중한 사람들과 코로나 이후 떠날 여행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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