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은 쉽게 피곤하고 아프다. 평발이 아닌데도 그런다면? 정 반대의 형태인 요족을 의심할 수 있다. 요족은 겉으로 보기에 구분이 어려워 방치하기 쉽고 이에 따라 발의 변형과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발의 아치는 발바닥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다. 신체 하중을 분산하고 보행 시 충격흡수와 균형 잡기에 도움을 준다. 아치가 없는 경우를 흔히 알고 있는 평발이라 하고, 반대로 아치가 너무 높은 경우를 요족이라 한다.
평발은 발에 체중이 실렸을 때만 평발이 되는 ‘유연성 평발’과 언제나 바닥이 평평한 ‘강직성 평발’로 나눈다. 장시간 걷거나 운동 시 통증을 느끼기 쉽고, 신발 안쪽이 잘 닳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외관상 구분하기 쉬워 적절한 관리법과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요족은 발의 아치가 높아 제기능을 하지 못해 발바닥 전체가 부담해야 할 체중이 발뒤꿈치와 발 앞쪽에 쏠리고, 그 결과 발바닥 앞쪽의 통증, 굳은살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옆에서 봤을 때 발바닥이 위로 볼록하게 올라간 모습이라면 의심할 수 있다.
요족은 걸을 때 통증이 동반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허리와 척추에도 영향을 끼쳐 통증을 유발한다.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아킬레스건 손상, 무릎관절염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방치 시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발 모양 변형, 발목 염좌, 종아리 근육 경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요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샤코 마리질환, 소아마비 후유증과 같은 신경근육질환이 알려져 있다. 또 발 쪽에 골절이 생긴 후 뼈가 잘못 붙은 경우, 심한 부종의 합병증으로 구획증이 생긴 경우 등 심한 외상 이후 발생할 수도 있다.
평발과 요족 모두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는 정도라면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교정·치료용 안창 사용 같은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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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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