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대변의 상태만으로 건강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대변의 상태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고 당사자가 느끼는 증상과 병력, 문진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가 섞인 혈변이나 보기 드문 흑변을 봤다면 어떨까?
대변은 사람의 장에서 생성돼 항문으로 나오는 배설물로써,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되고 장을 통해 흡수된 후 남은 부분과 장내 미생물 등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루 1회 200g 배출된다.

피가 섞여 있는 혈변은 대장·직장·항문 등의 하부위장관 출혈로 추측할 수 있다. 색깔이 선명할수록 하부에서 발생한 출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질 등 항문 검사와 대장 내에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흑변 역시 출혈과 관련이 있다. 혈액이 분해되면서 붉은 빛을 잃고 검은 색을 띠는 것이다. 혈변과 흑변을 나누는 기준은 출혈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흑변의 경우 십이지장과 소장보다 상부에서 출혈해 항문으로 배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흑색을 띠기 때문이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은 “짜장면처럼 검은 변을 본 경우 장내 출혈 가능성이 있어 위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며 “상부위장관 출혈의 경우 하부위장관 출혈에 비해 출혈량이 많아 위험할 수 있으니 흑변을 보고 어지러움 등의 빈혈증상이 있을 시 즉시 응급실을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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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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