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심하면 ‘암’ 될까?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아래쪽에 붙어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생성과 정자의 생존 기능을 담당하며,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도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이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외에도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도 발생할 수 있다.


▲ 픽사베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전립선 건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유지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전립선 비대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 전립선 비대증 환자 144만 6465명을 분석한 결과 일일 온도 차가 14도를 초과할 때 일일 온도 차가 4도 이하일 때보다 48%가량 응급실 진료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 길이 막혀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은 다양하다”며,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으며 소변이 자주 마렵다.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기도 하며, 소변을 보려고 하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고, 심하면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줄을 끼워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후에는 방광 기능 손상으로 전립선을 치료해도 소변을 보지 못해 평생 소변줄을 끼고 생활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손상을 받고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앞서 말한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유 교수는 “간혹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지면 암으로 발전하냐는 질문이 많지만,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진다고 하여 전립선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단, 전립선암의 증상이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다르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같이 있는 경우도 많아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최근에는 전립선 질환 환자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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