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변하고 호흡 곤란 생겼다면…‘두경부암’ 의심

신체의 목과 머리에 해당하는 두경부는 삶의 가장 기본 기능인 숨쉬고, 말하고, 먹고, 보고 듣는 기관을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영역이다. 이러한 다양한 기관에도 악성 종양,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두경부 영역에 암이 발생하게 되면 위와 같은 호흡, 발성, 삼킴과 같은 정상 기능이 손상되고 환자의 삶의 질은 매우 떨어지게 된다. 두경부암에는 부비동암, 구강암, 비인두암, 구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등이 포함된다.


▲ 김보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상계백병원 제공

두경부에 해당하는 영역이 비강, 부비동, 구강, 인두 및 후두, 침샘, 갑상선 등 매우 다양한 관계로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도 역시 다양하다. 인후두 부위의 경우 목소리 변화, 호흡곤란, 목 이물감, 삼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비강의 경우 코막힘, 비출혈 등이 있을 수 있고, 구강의 경우 구강 내에 궤양성 병변이 발견될 수 있다.


그 외에도 두경부암의 경우 환자가 제일 먼저 인지하여 오는 증상으로 목에 종물이 만져져서 오는 경우들이 있다. 이는 두경부암이 경부 림프절로 전이되어 발견된 경우로, 주로 구인두(편도) 또는 비인두 환자들에게서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목에 종물이 만져져서 내원한 경우들이다.

두경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흡연과 음주이다. 흡연자의 경우 두경부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흡연과 함께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수십 배 이상 올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인두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구강 위생도 두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보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이상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여 적절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시경을 통해 두경부 영역에 병변이 동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거나 종물이 만져지는 경우 초음파나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에 발견된 두경부암은 적절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 및 항암 방사선요법을 통해 치료하게 되며 수술은 암의 제거뿐만 아니라 기능 유지를 위해 재건술까지 포함하게 된다.


두경부의 경우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밀집되어 있고 각각의 고유 기능을 가진 좁고 미세한 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수술 이후 일부 신경의 마비나 호흡, 발성, 삼킴 등의 기능 저하 및 상실을 동반할 수 있어 수술 이후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흡연과 음주인 만큼 가장 큰 예방 습관은 금연 및 금주라고 할 수 있다. 흡연 및 음주가 잦은 사람의 경우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구인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HPV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HPV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고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며 “흡연이나 음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정기검진을 받고 목소리 변화, 경부 종물 등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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