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에 500ｇ의 체중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5번의 수술 끝에 ‘생명의 기적’을 이뤘다.

10일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해 7월 응급제왕절개로 태어난 조하진 아기가 300일이 지난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하진이의 어머니는 특이질환이 없는 32세의 산모로, 첫째 아이를 만삭으로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둘째인 하진이를 임신 중에도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그러나 임신 22주 되던 지난 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혈압과 의식이 저하, 태아 심박동수도 함께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은 응급제왕절개를 실행했고 하진이는 남들보다 훨씬 이르게 세상에 나왔다.

출생 시 하진이는 울음이나 움직임 등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가 이어졌다. 

그러던 생후 2주,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과 장루복원수술,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한 동맥관개존증 수술 등이 이어졌다.

폐 성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기가 길어지며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진이는 의료진의 정성과 사랑으로 10개월의 입원치료 기간에 고비를 잇따라 넘기며 잘 성장해 6㎏의 체중으로 퇴원했다.

의료진은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와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발달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 관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하진이의 치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진이의 부모는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아기가 고비를 잘 이겨낸 것 같다”며 “하진이가 많은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기가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