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의 ‘찌라시’] 소금물 마셔서 코로나19 치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국건강신문>은 주로 카카오톡 등으로 무차별 유포되고 있는 일명 ‘찌라시’ 속 잘못된 건강 관련 정보들을 되짚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소금물을 마심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즉시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무차별 적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주장의 내용은 소금물을 마시고 구토하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코로나19가 등장한 이후 떠돌던 관련 루머와 제법 비슷하다. 당시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내용은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 픽사베이

앞서 질병관리청은 소금물 가글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소문에 대해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코로나19의 바이러스는 입안의 호흡기 점막 세포 안에 있다”며 “소금물로 가글을 한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금물을 마셔서 구토하는 방식은 어떨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4일 한국건강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소금, 또는 소금물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금과 관련된 코로나19 관련 루머가 퍼지는 이유에 대해 “소금이 살균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지속적인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 이하로 권장 나트륨은 2000㎎ 이하다. 위와 같은 방법을 따라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체내에 고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을 유발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나트륨 과다 섭취 상태가 돼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금물 섭취 후 구토 행위로 여러 질병을 낫게 한다는 주장을 접한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 역시 “구토를 반복하는 행위 자체가 매우 위험해 자칫 식도와 위의 대량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또 “과다한 소금섭취로 인해 고나트륨혈증이 오면 의식장애,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고 급성의 경우 뇌출혈,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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