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뒷골이 찌릿한 적이 있나요?

평소 건강하던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진료를 보러 오신다. 처음에 한두번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자꾸 뒤통수에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것 같고, 심할 때는 이 증상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증상이 불편해서 집에 있는 진통제를 먹어봐도 별 소용이 없다. 어떨 때는 빗질을 하다가도 이 통증이 느껴지고 머리카락을 만지기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증상이 관자놀이 주변까지 찌릿찌릿 오고 점차 퍼지는 것 같아 뇌혈관의 문제일까 걱정된다고 하신다.

정밀한 문진이 물론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개 후두 신경통이라고 불리는 말초신경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두’ 즉, 머리 뒷부분에 위치하는 ‘후두 신경’ 이라고 불리우는 말초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는 등의 자극이 발생할 경우 신경의 분포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신경은 주로 제 2경추에서 나와 뒤통수~정수리 및 귀 근처까지 분포하며 이 곳을 따라 일반적인 두통과는 다른 찌릿하거나 쑤시는 통증, 혹은 먹먹한 느낌이 발생 할 수도 있다.


베개를 베고 눕기 어려우며, 오랫동안 후두부가 눌리면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간혹 눈 주변까지 통증이 퍼지며 심할 때는 눈이 침침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후두 신경의 자극은 그러면 왜 발생할까?


나이가 먹으면 경추에 퇴행성 변화가 온다. 이로 인한 경추 관절의 만성적 관절염이 원인이 되어 경추의 신경 뿌리가 자극을 받으며 후두신경통이 발생하게 된다.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후두신경통은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해 후두 신경이 지나가는 목 주변 근육의 수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뒷목의 뻐근함이나 무거운 느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다른 원인으로는 후두 신경의 경로 혹은 신경이 나오는 경추 부근의 종양, 염증 등이 있다.

초기에는 휴식, 찜질 및 자세교정, 물리치료와 함께 신경의 자극을 줄이는 약들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증상이 지속적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등을 이용한 주사치료, 즉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이다. 후두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의 스트레칭이나 운동 등을 꾸준히 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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