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병원, 장애인 건강검진 시작

휠체어 체중계·전동리프트 등 특화 장비 9종


▲ 서울시 어린이병원. 서울시 제공

이동이 어렵거나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이 검진대 앞에서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공공병원이 검진을 직접 맡는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2일부터 장애인 건강검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애 특성에 맞춘 장비·인력·편의 서비스를 한 곳에 갖춰 장애인 검진을 공공병원이 직접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간 의료기관이 꺼려 온 장애인 검진을 직접 맡겠다는 취지다.

장애인은 이동의 제약, 의사소통의 어려움, 장애 특성을 고려한 검진 장비와 시설 부족 등으로 건강검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2024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75.6%)보다 낮았다.

어린이병원은 휠체어 체중계, 장애특화 신장계, 특수 휠체어, 이동식 전동리프트, 이동형 침대 등 장애 특화 검진 장비 9종을 마련했다. 수검자는 누운 자세로 신장을 재고 흉부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다. 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지정 기준에 맞춰 2025년부터 준비했고, 지난 9월 주차장·화장실·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고치고 승강기를 교체했다.

예약·접수 단계에서는 사전 체크리스트로 휠체어 이용, 이동 보조, 의사소통 지원 등 수검자별 필요 사항을 미리 파악해 검진 당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어통역, 영상 확대 장비, 점자 결과 인쇄물 등이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검진 뒤 건강관리가 필요한 수검자는 보건소 건강관리 서비스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된다.

비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검진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구강검진과 같고, 장애 정도가 심한 수검자에게 제공되는 특화 서비스 비용은 공단의 안전편의관리비로 별도 지원돼 추가 부담이 없다. 검진 자체가 무료라는 뜻은 아니다. 국가검진 대상이 아니거나 추가 검사를 받는 경우의 비용은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5개 진료과를 운영하는 서울시립병원이다. 병원에 따르면 입원 아동 대부분이 뇌성마비 등을 앓는 복합 중증 장애 아동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현재 2곳 정도인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을 연말까지 최대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어린이병원은 서울시가 확충 대상으로 꼽은 기관 중 하나다.

남민 병원장은 "건강검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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