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보다 살벌한 ‘풍치’...방치했다간 발치할 수도

풍치는 구강질환의 대명사인 충치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질환이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워 치아탈락 또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 치주질환으로도 불리는 풍치의 의심 증상을 알아본다.

치주질환은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치은염은 잇몸에 생긴 초기 염증을 말한다. 이 염증이 악화돼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과 치주조직까지 번지면 치주염으로 볼 수 있다.


▲ 픽사베이  

치은염의 증상은 잇몸이 붓고 칫솔질 시 쉽게 피가 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염증이 진행되면 구취나 입안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해져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잇몸뼈인 치조골과 주변 골조직을 손상시키면서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이때 치수염이 동반돼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식사 등 음식 섭취 이후 생기는 세균막인 플라크다.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단단해져 치석이 된다. 지속적인 치석의 발생은 잇몸과 치아 사이를 떨어뜨려 세균의 침투를 쉽게 한다. 또 당뇨와 같은 전신질환, 흡연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고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 위생관리에 힘쓰면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치아 뿌리 부분이 노출되면서 치아 시림, 흔들림, 치아 탈락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치료를 위해 발치가 필요할 수 있는데, 골조직 손상이 심할수록 예후를 장담하기 어렵다.

치주질환은 꾸준한 관리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식사 후와 잠들기 전 양치질로 구강 건강을 챙기고,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는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사용해 꼼꼼히 닦아야 한다. 또, 이미 생긴 치석은 양치질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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