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가락이 간지러우면 일반적으로 의심하는 단골 질환들이 있다. 손가락은 주로 주부습진이 흔하고 발가락은 무좀이 생겼거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이유는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도 있기 때문이다. 손발가락의 간지러움증을 유발하는 비슷한 질환 3종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엔 무릇 땀이 많이 나고 물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진다. 한마디로 피부가 습해지기 쉽다는 뜻인데,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란 뜻이기도 하다. 물과 세정제 등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나타나기 쉬운 주부습진, 피부사상균의 감염으로 인한 무좀, 그리고 이들과 증상이 비슷한 한포진이 대표적이다.

주부습진은 물을 비롯한 자극적인 세정제와 식재료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피부의 방어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염증이다. 주부, 요리사, 외과의사, 치과의사 등 특정 직업군에서 호발해 직업 피부염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 붉은 반점과 비늘을 동반한 습진이 나타나고 때에 따라 부어오르거나 자잘한 물집, 진물이 동반된다. 건조해진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악화할수록 가려움증보다 따가운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무좀의 주원인은 균에 의한 감염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서 쉽게 발병한다. 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면서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피부가 갈라지면서 각질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때 탈락한 각질을 통해 무좀균에 전염되는 경우도 많다. 발이 아니어도 머리, 몸, 손, 얼굴까지 여러 신체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포진은 손발에 강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작은 물집(수포)이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다. 수포는 손등과 손가락에 퍼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손톱에 흠집과 세로 줄무늬를 만들어내면서 손톱의 변색과 손상을 일으키는 조갑이영양증이 올 수도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의 저하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또는 다한증이 있는 경우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도 주부습진처럼 장기적인 피부자극에 노출되는 것도 한포진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두 재발이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속적인 피부 자극이 주원인인 주부습진과 한포진은 치료 후에도 피부 보호를 위한 장갑 등의 도구를 적극 사용해야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세 질환 모두 청결을 유지하고 평소 피부가 건조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끔 관리해야 한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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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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