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뚱뚱해도 괜찮다고요?

‘어릴 때 찐 살은 모두 키로 간다’는 말이 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한 상태를 가볍게 여기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각종 성인병과 성조숙증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고도비만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위주의 생활 패턴, 부적절한 식습관 등이 소아 및 청소년의 비만도를 높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픽사베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은 지방 세포의 특성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증식형 비만이 많다. 지방세포증식형 비만이란 지방세포의 크기는 정상이지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유형을 말한다.

아울러 비만한 상태가 소아기에서 성인기까지 이어진 경우는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하는 지방세포혼합형의 비만이 돼 체중 감량 시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들어도 수는 줄어들지 않아 재발이 쉽고 고도비만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병 유발을 비롯해 성장 저하,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자존감을 상실해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약물요법 또는 수술 등을 활용하는 성인비만과 달리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을 통한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모두가 비만 치료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과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등 생활 개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등의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을 지킬 수 있도록 가족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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