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이 아니라 ‘성병’이라고요?”

여성에게 질염은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다.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고 또 사라지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제는 병원을 찾았더니 질염이 아니라 성병의 한 종류인 유레아플라즈마 감염이란 진단이 떨어질 때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레아플라즈마는 박테리아 종류의 이름이다. 감염 원인이 성 접촉에 의해 이뤄져 성병의 원인균으로 구분돼왔지만, 이후 수많은 역학조사를 통해 성 생활이 적은 사람에게서도 발견되면서 비뇨생식기에 늘 있는 공생균으로 보게 됐다. 원래부터 생식기에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의 개체 수와 활동성이 증가하는 계기가 생기면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 픽사베이

이 감염증은 성별에 따라 자연 감염 가능성과 증상이 다르다. 남성의 요도는 가늘고 길며 굽어진 모양이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자연 감염 가능성이 낮다. 또 감염 시 비임균성 요도염, 고환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정자 운동량 감소 및 불임 등이 나타난다.

여성의 생식기는 남성에 비해 넓고 평면적이기 때문에 변기나 타월 사용을 통한 자연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감염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비임균성 요도염, 생식기 통증, 질 분비물 증가 및 악취, 배뇨통, 성교통, 자궁내막염, 불임 등이 있다.

이처럼 수많은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하는데다 자연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 여부는 유전자증폭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

한편, 임신 상태에서 이 균에 감염되면 조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습관성 유산을 겪을 수 있다. 또 신생아에게 균이 옮으면 폐손상, 수막염, 뇌손상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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