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테니스 즐기는 남성, 치매 위험 37% 낮아

골프, 테니스 같은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7%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공중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 나이 61세 노인 약 4만3896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 픽사베이

연구팀은 조사에서 대상자들의 24시간 활동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리고 활동 강도에 따라 사용하는 에너지를 점수로 환산해 측정했다. 그 후 이 점수를 바탕으로 2006년에서 2016년 사이에 기록된 치매 진단과 비교했다.

그 결과, 총 9.5년의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의 11.4%인 5010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 강도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운동한 남녀는 다른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았다. 또, 자료를 추가 분석한 결과 에너지 점수가 높았던 골프와 테니스, 수영과 같은 레저 스포츠를 꾸준히 한 남성들은 치매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활동 점수가 상위 25%인 남성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37%나 낮았는데 이들은 모두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흡연이나 음주량, 체질량지수(BMI) 등의 기타 위험 요소들을 배제한 후에도 확률은 동일하게 낮았다고 설명했다. 조사가 끝난 지 9년이 지난 후에도 레저 스포츠를 많이 한 남성들은 가장 적게 하는 남성에 비해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28%나 적었다.

연구팀은 “레저 스포츠 중에서도 골프는 비거리 측정, 퍼팅, 벙커를 피하기 위한 계산 등 신경 쓸 게 많은 스포츠로, 골프를 치는 동안 머릿속에서 빠르게 일어나는 계산이 인지 능력을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니스도 마찬가지로 라켓과 공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계산이 필요한 운동으로, 언급된 레저 운동들은 혼자 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서 모여 치기 때문에 사회적 상호작용 역시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레저 스포츠의 이점은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은 이미 집안일을 할 때나 아이를 돌볼 때 등 생활 속에서도 인지 활동이 필요한 일들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에 비해 일상에서 유사한 이득을 얻고 있다”며 “게다가 여성들은 이미 남성들보다는 더 큰 사회 관계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레저 스포츠가 치매 위험 요소를 낮추는데 큰 효과를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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