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에 빠진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의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골프와 관련된 질환들 또한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프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회전근개파열, 방아쇠 수지, 골프 엘보우 등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붙잡아 팔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많은 근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나 작업을 하는 도중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으로 잘 알려진 오십견과 증상이 흡사해 착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낮보다 야간에 더 심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오십견과 달리 도움을 받아 팔을 올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배승호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과장은 “파열된 부위를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근육이 변형돼 봉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운동으로 인한 부상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질환은 방아쇠 수지다. 류승열 힘내라병원 병원장에 따르면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이름 붙여진 질환이다. 골퍼들의 경우, 골프채를 오래 잡고 있고 특히 초보 골퍼들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어 잡게 돼 발생한다.
방아쇠 수지의 발생 부위는 손바닥이다. 손가락을 구부려주는 힘줄이 손바닥을 지나가도록 돕는 도르래와 같은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굽히거나 펴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골프 엘보우는 주로 내상과염을 뜻하는 질환이다.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외상과, 내상과로 구분하는데 이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 통증은 손이나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해 힘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골프를 비롯, 반복적인 움직임도 상과염을 유발할 수 있다.
류 병원장은 “방아쇠 수지의 치료는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경과 관찰해도 좋지만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통 소염제 약을 먹는 것이 좋다”며 “골프 엘보우인 상과염의 경우 일단 한번 생기게 되면 치료를 해서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동일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치료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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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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