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시덕이 극복한 ‘강직성척추염’, 허리 디스크와 다른 점

강직성척추염 진단 후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개그맨 김시덕이 최근 건강한 근황을 알려와 화제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더 많고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는 강직성척추염은 대표적인 허리 통증 유발 질환인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과 구분이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을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으로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이라는 질환군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바 있다.


▲ 픽사베이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HLA-B27이 양성으로 나타나며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 발병 빈도가 10~30%로 높은 편이다. 단 건강한 사람의 5%에서도 HLA-B27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유전적 요인으로만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며, 세균 감염, 외상, 과로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허리의 통증 외에도 엉덩이, 말초 관절,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허리의 통증만이 나타날 경우 착각할 수도 있지만 허리디스크의 경우 활동할수록 아프고 휴식 시 호전되는 반면 강직성척추염은 아침 기상 직후 허리가 뻣뻣하고, 활동을 할수록 통증이 사라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방치 시 모든 척추 운동이 어려워지고 전신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단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한번 굳어버린 관절은 회복이 어려운 만큼 초기 증상발현 시 즉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강직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고정기나 코르셋 등의 도구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한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로 ▲아침에 척추가 뻣뻣하여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되고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고 ▲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리거나 ▲원인을 모르는 무릎이나 발목의 부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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