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치질이? 자각 어려운 ‘직장암’을 의심해야 할 때

세계적인 영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고인은 이전에도 인후암의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지만 이후 직장암을 진단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암으로, 배변습관이 변하거나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직장암은 1만1747건으로 연령대는 60대(26%), 50대(23.1%), 70대(20.1%) 순서로 환자가 발생했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직장에 일정 대변이 차면 변의를 느껴 대변을 보게 된다. 직장암이란 이러한 직장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 픽사베이

초기단계에서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진행단계에 이르면 혈변이 나타나고 항문을 포함한 회음부에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치질 증상과 흡사하지만, 치질에 의한 경우는 뿜는 듯한 출혈로 대변과 분리된 상태로 나타나지만 직장암에 의한 경우는 대변이나 휴지에 피가 묻어나고 점액질이 발견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직장암 환자는 배변 습관의 변화를 겪는다. 예를 들어 갑자기 변비가 심해지거나 잦은 변의를 느낀다. 또 대변의 굵기가 전보다 가늘어진 경우, 항문 부위가 무거운 느낌, 변을 본 후 불쾌한 잔변감도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직장암의 발병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유전적 요인, 식이 요인,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를 꼽는다. 식생활은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암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야채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라도 가족력, 50세 이상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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