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에 얼죽아요?”…몸에 문제 있거나, 만들거나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체온 유지를 위해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휴대용 손난로를 챙기기도 하는데, 음료만은 아이스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속칭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 주의자는 특정 질환이 있거나 혹은 없던 질환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이 철 결핍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38명 중에서 23명이 얼음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후 철분 보충이 있고선 얼음 먹는 행위가 멈췄다. 얼음을 과도하게 찾는 동시에 무기력, 피로감이 동반한다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 픽사베이

얼음에 집착하는 행위는 이식증의 증상일 수도 있다. 영양가 없는 식품에 집착하는 섭식장애 중 하나인 이식증 역시 체내 철분이 부족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불안 심리와 연관돼 발생하는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문제가 없더라도 얼죽아를 고집한다면 없던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먼저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는 위장의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소화능력도 저하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가운 음료의 섭취를 지속한다면 심부 체온이 떨어져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면역력의 저하도 불러와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고혈압인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날씨와 연관이 깊은 혈관은 추워질수록 체온 유지를 위해 수축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혈압이 오른다. 기본적으로 추운 환경에서 차가운 음료의 섭취는 혈압의 상승을 더욱 쉽게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 치아 또한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추운 날 차가운 음료를 즐겨 마신다면 자극이 돼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얼음을 씹어 먹는 취미가 있다면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치아에 생긴 균열은 자연 회복되지 않고, 방치 시 파절까지 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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