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흔들면 세상이 빙글…‘이석증’은 아닐까요?

살짝 고개만 돌렸는데 눈 앞이 빙빙 도는 것 같고,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이석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몸에서 귀는 청각 기능 외에도 수평·수직 감각 유지 기능도 담당한다. 이석증은 바로 이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속 이석이 떨어져 회전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정식 명칭은 ‘양성돌발성 두위현훈’이다.


▲ 픽사베이

이석증을 앓고 있을 때 느끼는 어지럼의 경중은 제각각이다. 단 회전하는 느낌이 중요한데,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 때문에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심해도 1분 이내에 멈추는 것이 특징이며 귓속의 이석이 움직이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머리(고개)의 움직임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석은 왜 제자리에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일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석은 칼슘으로 구성돼있어 체내 칼슘이 부족하거나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 머리에 강한 충격과 진동, 자연 발생 등 유발 원인이 다양하다.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이석이 떨어져 나가는 원인은 거의 ‘복불복’이라 할 수 있다”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이석증은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즉시 좋아지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다른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건 바로 ‘시간’이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였을 때 회전하듯 어지러운 느낌과 지속되는 시간이 1~2분 남짓이다. 머리를 정지한 상태에서 1~2분 대기했을 때 어지러운 기운이 가신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고 아니라면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유 원장은 “이석증의 특징은 회전하는 듯한 어지러움과 머리의 흔들림을 멈추고 나서 잠시 기다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라며 “이석증을 진단받은 경우엔 다른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상당수의 이석증 환자들이 치료를 마치고도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이 재발률을 높인다”고 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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